왕후장상의 씨는 따로 있나! [어느촌부]
우리들이 흔히 사용하고 있는 말중에 "왕후장상의 씨는 따로 있나"라는 말을 들어 보았을 것입니다.
평상시에는 이 말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고 현재의 자기 직책과 직분에만 충실하며, 이곳에서 생존의 본능을 유지할 뿐입니다. 그런데 사람의 인생이란 항상 변화가 오는 것이기에 자신이 가진 마음을 계속 유지하기란 힘든법입니다. 보통은 주위환경으로 인한 마음의 변화가 대부분인데 간혹 자신이 변화할 수 있는 마음의 폭보다 더 넓게 변화할 수 있는 환경이 주어지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서 복권에 당첨이 되었다던지 , 뜻하지 않은 직책을 맡게 되었다던지, 아니면 자신의 목숨이 위태로운 경우가 발생되었다던지 하는 경우가 그러 합니다. 즉 자신이 평상시 생가하는 것보다 지나 치게 좋은것과 나쁜것이 올때는 여태것 가지지 못한 새로운 생각이 돌출한다는 것입니다. 다르게 말하면 극한의 상황이 되면 인간의 생각도 역시 극한의 생각을 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분명 이성적 생각이나 본능을 거쳐야 만이 생겨지는 이성입니다. 어떤 평범한 사람이 복권에 당첨되어 남 부럽지 않은 재물을 가지게 되면 이성보다는 과욕,기만,교만같은 정신적 본능이 생기게 되는데 보통은 다시 되돌리기 위해서 재산을 까먹는것이 정상적인 자연현상입니다. 허나 어떤 경우에는 오히려 돈이 더 불어나서 꿈에도 꾸어보지 못한 재물이 생긴다면 인간의 정신적 본능은 극에 이르게 되고 이에 다시 이성의 단계로 넘어가게 되는데 이러한 이성의 단계가 되면 인간은 냉정해지면서 천하를 얻을려는 욕심이 생기게 되는 것입니다. 중국의 한나라 말기 작은 지방에 동탁이라는 영주가 있었다. 당시 나라의 정치가 문란하고 민심이 흉늉하며 백성들이 굶주려서 이성적으로 참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자 이성을 앞지르는 본능이 발동되어 각지방에서 민란이 일어나게 되었습니다. 환관들이 자신의 배를 불리고자 백성들을 괴롭히고 황제의 눈을 가리니 백성들의 불평불만은 하늘을 찌를 듯 하였고 이에 민란이 일어나는 것을 당연지사로 봐야 할 것입니다. 각지역에서 민란이 도래하자 그 동안 한나라 왕실에 충성하던 각 지방의 영주들도 이때다 싶어서 더욱 백성들의 피를 빨아 먹었는데 소문에 들리기를 자신보다 못한 신분의 사람이 봉기의 우두머리가 되었다던지 또는 자신 스스로 생각을 해도 자기보다 더 나을것이 없는 지방영주가 직접 군사를 양성하여, 나라를 구한다는 명분을 내세우고 영웅시 하는 모습을 보면서 자신도 영웅과 다를바 없음을 스스로 인정을 하게 됩니다. 그 동안 모아놓은 재산으로 군사를 양성하여 뒤늦게 뛰어들게 된 동탁은 초반에 반란군을 진압하기 위하여 파견된 한나라 정규군에서 패하여 망신을 당했지만, 반란군끼리 서로 견제를 하는 그 틈을 이용하여 한나라 왕실을 점령하여 어린 황제를 등에 업고 정권을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권력을 잡은 것은 본인의 능력이 좋았다기 보다는 운이 좋았다고 보는 것이 더 타당할 것입니다. 만약 동탁이 현명한 머리를 지니고 있었다면 중앙정부군과의 싸움에서도 패하지 않았을 것이며, 자신이 관리하던 지역의 백성들로 부터 원성을 듣지도 않았을 것이며, 반란군들 사이에서도 존경을 받았을 것입니다. 동탁이 정권을 잡은 후 초반에는 감히 스스로 황제를 탐할 그릇이라고 생각치 않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국가가 혼탁해지고 세상이 문란해지며, 비천한 신분의 사람이 영웅시 되는 것을 보고는 자신도 영웅이 되지 말라는 법이 없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는 것이 인간이기도 합니다. 평온한 시기에는 세상의 흐름이 순탄하게 흐르기에 정상적 단계를 거쳐서 한계단 한계단 오를 생각을 하는 것이고, 또한 그렇게 하는 것이 정상이라고 여기며, 편법을 사용하여 몇계단을 뛰어넘을려고 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러나 세상이 혼탁해지면 질서는 비정상적으로 흐르게 되어서 역순을 종용하게 되는 것이기에 몇계단식 오르는 일이 가능해지며, 이로 인하여 빈부의 격차가 심해지는 것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빈부의 격차는 경제적인 물질만 말하는 것이 아니라 정신적 지적재산도 포함되며, 질서도 포함이 되는 것입니다. 자신이 가진 능력보다도 더 높은 것을 가지게 될 수 있는것도 혼탁한 시기이기에 가능한 것이며, 신분이 낮음에도 불구하고 권력을 잡을 수 있는 것도 역시 혼탁한 시기이기에 가능한 것입니다. 역으로 생각하면, 저곳에 있지 말아야 할 사람이 버젓이 등용되고 비정상적 사람들이 많아지면 많아질 수록 그 만큼 그 나라의 정치 경제는 혼탁하다고 봐야 하는 것입니다. 나라가 혼탁해지는 것이 먼저냐 아니면 그릇이 작은 사람이 높은 직책을 가지는 것이 먼저냐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어느것이 원인이고 어느것이 결과라고 말할 수 없는 법입니다. 이렇게 본다면 왕후장상의 씨는 따로 있으나 황후장상이 실제로 되는 것은 국운에 따라 틀려지는 것입니다. 즉 직책기준으로 본다면 황후장상의 씨는 따로 있는것이 아니나 사람기준으로 본다면 황후장상의 씨는 따로 있다고 봐야 합니다. 이것은 곧 기준을 어디에 두는가에 따라서 틀려지는 것입니다. 사람기준으로 본다는 것은 곧 그릇의 차이를 말하는 것이고, 직책기준으로 본다면 국운과 본인의 운에 따라서 틀려지는 것입니다. 사람은 어느누구나 자신의 그릇이 크다고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정말로 그릇이 큰 사람은 얼마나 될지 의문이며, 자기 주변에 존경할만한 그릇을 가지 사람이 얼마나 되는지 생각을 해 보셨는가요, 아마도 자신의 화려한 미래만 꿈꾸며, 대박의 마음을 항상가지지는 않는지요. 이처럼 인간이란 이성적이고 객관적인 사고를 한다는 것이 어렵습니다. 그릇이 큰 사람에게 높은 직책을 주면 그 만틈 높은 직책의 막중함과 책임감 그리고 직책자체의 무게감을 알기에 높은 직책을 부여 받아도 기뻐하는 일보다는 걱정을 먼저 하는 법입니다. 이것은 직책이라는 외형적인것을 보는 것이 아닌 직책의 내면을 보기 때문입니다. 이런 사람이 큰 직책을 맡게 되면 그 직책에 충실할려고 하기에 더 높은 직책을 탐하지않는 것이며, 자신 스스로가 부족함을 느끼기에 직책에 맞는 공부를 더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런 사람은 타인을 잘 배신하지 않는 반면에 그릇이작은 사람이 높은 직책을 맡게되면 외형에만 치중하여, 어깨에 힘이 들어가고 자신의 권위를 드러내 보일려고 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그릇이 크기 때문이 높은 직책을 받았다고 착각을 하는 경향이 강하기에 남을 쉽게 업신여기며, 더욱 더 큰 직책을 넘볼려고 합니다. 그렇기에 마음 한구석에는 항상 배신의 씨앗은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아무리 친한 사람이라고 해도 그릇에 맞는 직책을 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정상적인 길를 통해서 직책을 주어야 하는 것입니다. 이런 모습을 보고 안타까와하거나 화를 내어서는 않되는 것이 평범한 사람들이 가져야할 마음가짐이라고 봅니다. 세상이 혼탁할 수록 정상적인 길을 찾아야 합니다. 세상이 혼탁하다하여 그 혼탁함에 휩쓸리게 되면 결국 그 자신자체가 혼탁한 정신과 육체를 가지게 되며, 이성적 판단도 객관성과 현명함을 찾지 못하는 고집과 아집으로 형성된 판단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욕심이 세상 각처에 만연할 수록 자기자신은 눈에 보여지는 세상의 폭을 줄이며, 근검절약을 하며, 한계단 한계단 밟고 올라 가야 하며, 세상이 평온했을때는 약간의 욕심을 부려도 혼탁함 속에 쉽게 빠지지 않는 법입니다.
위기일수록, 혼탁할수록, 불황기일수록 정석으로 가고, 축소하고, 적게 시작하는 것입니다.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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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은 말씀입니다..
특히 그릇의 크기에 맞는 직책을 부여해야한다는 부분은 절대 공감을 하는 바입니다. 작게는 개인생활에서 부터 가정, 조직, 크게는 나라를 운영하는 부분까지 당사자의 그릇의 크기와 모양을 본인은 물론이고 주위에서도 잘알아야 될것 같습니다. 그릇의 크기에 비해 과중한 일들이 부여되어지면 물론 그그릇에 다 담을수는 없기에 정리되지 못한 많은것들이 되 쏟아져 나올 수 밖에 없겠지요. 또 그릇의 모양은 어느하나 같은 모양이 만들어 질 수는 없을 것입니다. 누구에게나 자신과 비슷한 모양의 그릇을 타인이 갖기를 원하지만 이를 이룰 수는 없을터이지요. 그러나 다행한것은 이세상 모든이들이 가지고 있는 그 다양한 그릇의 모양이나 크기는 자기의 노력과 타인으로 부터의 영향으로 인해서 크게도 작게도 또 엄청 다양한 모양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유연성이 있기에 우리가 살고있는 크고작은 세계가 나름대로 조화롭게 유지되고 발전해 나가지 있지 않나 생각됩니다.
자신의 현재를 정확히 직시하여 혹시 주어진 어떠한 일들이 있을때 슬기롭게 헤쳐나가고 발전시키는 동력은 그에 맞는 모습으로 자기의 그릇을 바꾸어 나가는 것입니다. 어떠한 일들이 쏟아져도 다 감당할 수 있는미리준비된 크고 유연한 그릇이면 더하 나위가 없겠지만요.. 아마 자신의 큰 노력과 주위의 따뜻한 관심이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촌부님께서 언급하여주신 자신이 감당하기 무거운 직책을 받았을때의 혼란과 문제의 해결은 당사자의 의식에 따른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막중한 일을 맡게되는 개인의 사고에 따라 직위의 오름으로, 아니면 직책의 변화로 양분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직위의 오름으로 여겨 개인의 위치가 변한다고 여기는 사람은 스스로의 그릇을 변화시키거나 크게만드려는 노력을 하지 않아 마땅히 다가올 큰 일이나 변화들을 감당할 수 없어 스스로나 타인에게 큰 부담을 안겨줄 수 있을것이지만 직책의 변화로 인지할 때에는 직무에 대한 책임을 주어진 또 주어질 일들과 또 해야될 일들에 대한 준비의 노력을 통해 그릇의 크기와 모양을 바꾸어 충분히 해낼 수 있을 것입니다.
개인의 정확한 사고와 능력도 중요하겠지만 바보온달을 멋진 장군으로 변화시킨 평강공주의 현명함도 한 사람의 그릇을 옆에서 멋지고 크게 만든 좋은 예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직위보다는 직책의 개념이 또 주위에서의 관심과 협조가 필요한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냥 제 생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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