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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귀생(貴生)과 섭생(攝生)

by dude C 2010. 5. 31.

오늘 아침 출근길에 라디오에서 들었던  귀생(貴生)과 섭생(攝生)의 내용이 마음에 남아 여러

 

회원님들과 같이 나눌까 합니다..

 

 

 

 

비바람이 몹시 치던 어느 날 밤, 미합중국의 임시수도이기도 했던 미 동부의 필라델피아에서 노부부가

쉴 곳을 찾고 있었습니다“모든 모텔이나 호텔에 묵을 방이 없습니다, 우리가 묵을 방이 있습니까?

모텔 종업원은 이 도시에 현재 큰 단체의 총회가 세 개나 열리고 있어서 빈 방이라고는 어디에서도 찾지

못할 거라며 말을 이었습니다

 

“저희 모텔도 방이 다 찼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비바람이 몰아치는 밤거리로 두 분 같이 멋진 부부를

나가시라 할 수는 없지요. 누추합니다만, 제가 쓰는 방이 있는데 저는 상관 마시고 그거라도 괜찮다면

쉬어가시지요.  다음 날 아침 노신사는 그 종업원에게 방 값을 지불하며 말합니다

“당신은 미국에서 제일가는 가장 훌륭한 호텔의 지배인이 될 만한 자격이 있는 사람이오언젠가 나는

당신에게 그런 호텔 하나 지어 주겠소.” 종업원은 그 말에, 물론, 웃음으로 답했습니다.

 

그로부터 2년 후, 노신사로부터 뉴욕 행 왕복 기차표와 초청장이 배달되어 왔을 때도 그 종업원은 그저

웃기만 하였습니다그러나 2년이란 세월을 잊지 않은 진심 어린 초청에 그는 마침내 응하게 되었으며,

노신사는 거대한 도시 뉴욕에 도착한 그 젊은 이를 데리고 5th Ave & 34th St로 가더니 하늘 높이 솟아있는

고층빌딩을 가리키며 말했습니다. “저 것이 바로 내가 당신에게 운영하도록 세운 호텔이오. 

 

그것은 바로 미국뿐만 아니라 당시 세계에서 최고급을 자랑하며 19백 개의 객실로 세워진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이었습니다이렇게 그 최고급 호텔의 총지배인을 맡게 된 그 유명한 젊은이가 바로

‘죠지 볼트’이며, 그 노신사는 다름 아닌 당대의 거부 ‘윌리암 월도프 후아스톨’이었습니다

그 호텔은 지금도 미국정부가 미국을 방문하는 모든 국빈들을 묵게 하는 영빈관 또는 그에 준하는

VIP들이 묵는 호텔로 이용되고 있는 곳입니다.  

 

필라델피아의 작고 하찮은 모텔에서 지배인 겸 벨보이를 하던 젊은이가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미국

최고의 새 호텔 총지배인을 맡아 세상과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으며 단박에 자신의 삶에  개벽이 온

그 ‘죠지 볼트’ 에게서 우리는 한 가지 세상인연을 봅니다.

그것은 자신이 쓰는 방과 편안한 침대를 노부부에게 내어주고 자신은 불편한 사무실 소파에서 쪼그려

지새우며 그 노부부를 귀하게 한 인연이 정작 자신을 귀하고 높게 만드는 인연으로 돌아왔다는 사실입니다

 

이는 다름 아닌, 정말 높이 되고 진정 귀해지기 위해서는 그것과 정반대인  ‘하류(下流)’와 ‘섭생(攝生)’이

먼저 인연이 되어야 한다는 사실이지요다시 말하면, 높고 또 귀하게 되는 것 즉, 상류(上流)하고 귀생(貴生)

하는 것은 이와 정반대인 ‘下流’하고 ‘攝生’할 때 인연이 된다는 진리입니다 노자가 ‘도덕경’에 언급한 ‘하류’,

정말 높고 귀하게 되려면 하류를 해야 한다는 말이지요위로 흐르는 물, 상류가 되기보다는 아래로 흐르는 물,

하류가 되어야, 그래야 천하의 어머니처럼 모든 것이 모여든다는 말로서 언뜻 이해할 수 없지만 그 낮춤의

여성성이야 말로 진정 위대한 경쟁력이요 이전엔 없던 것을 妙하게 있게 하는 참다운 생산성이란 뜻입니다

 

강의 하류가 수많은 계곡들을 받아들여 왕()이 되고, 바다가 그 많은 강들을 받아들여 황제(皇帝)가 되는

것과 같이 내가 아래로 흐를수록 즉, 나를 낮출수록 세상은 나를 점점 더 섬겨 올린다는 말로서 노자는

이 ‘낮춤’이라는 화두를 통해 새로운 성찰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이것은 “貴生” 즉, 자신의 생을 너무도

귀하게 여겨서 남보다 더 잘 먹어야 하고, 더 편해야  하고 또 더 잘 입어야 하는 세상 모두의 욕구에 대해

참으로 지혜로운 성찰의 귀중한 방편을 전한다 하겠습니다

 

세상 대부분은 자신의 생이 ‘남보다 귀하다’ 여겨 더 좋은 옷을 입고, 더 좋고 더 편하게 하는 등 ‘나는 다르다’

 ‘그러므로 남보다 귀하게 여겨져야 한다’라고 생각하지요그러나 ‘貴生’의 마음이야 말로 성공은 커녕

자신의 생을 망치는 첩경인 것입니다왜냐하면, 자신의 생을 귀하게 여기는 마음은 멈추지 않고 굴러가며

부푸는 눈덩이와 같아 해서는 안될 일까지 하게 되는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인 바, 공직자가 부정한 뇌물로

축재를 하고, 기업가가 기업과 사회를 속여 자신을 귀하게 만들다가 결국 파멸하고 마는 세상 많은 예가

그렇다 하겠습니다

 

정말 자신이 높고 진정 귀하게 되는 귀생을 위해 노자는 그 정반대로 하류와 함께 섭생의 역발상을 전합니다.

섭생, 자제하고 줄이고 겸허하라는 것으로, 상세히는 내 몸에 조금만 먹여라, 주더라도 거친 음식으로 주어라,

 내 몸을 편하게 하지 말고 좀 힘들게 하라, 좋은 옷 입히지 말고, 좋은 색 못 보게 하라, 좋은 소리 듣지 못하게

 하고, 좋은 냄새 못 맡게 하라는 이 섭생의 내용이 자신의 생을 진정 귀하고 아름답게 하는 성공의 인연이

되게 한다는 사실을 위의 ‘죠지 볼트’는 증거하고 있습니다

 

정말 잘 싸우는 무사는 먼저 힘을 보이지 않고, 진정 전쟁을 잘하는 자는 쉽게 분노하지 않으며, 참으로

적을 잘 이기는 자는 먼저 싸움을 걸지 않고, 실로 사람을 잘 부리는 자는 부리는 사람 밑에 있다했습니다

이렇게 뒤로 한 발 물러나 내 자신은 끝까지 낮은 곳으로 흘러야(下流)하고 언제 어디서라도 자신에게는

떡보다 매를 들어 편한 것 보다는 힘들고 거친 것을 택하는 攝生의 슬기를 앞세워야 할 것입니다

 

출처 : 롯데스카이힐CC
글쓴이 : dude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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