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不孤

by dude C 2020. 2. 10.

“인자(仁者)는 무적(無敵)이고 덕자(德者)는 불고(不孤)라”

어질 인(仁)자는 두 사람이라는 뜻이다. 한 사람이 아니라 두 사람이란 것은 헤아릴 줄 안다는 뜻이다. 자신이 생각한 바로만 고집을 피우거나 갑질을 해서는 절대 얻을 수 없는 지혜이다. 상대방을 헤아려 품어 안고 포용하여 존경하는 마음 가짐으로 얻을 수 있는 삶의 방식이다.

양혜왕이 말하였다. “진(위) 나라가 막강하여 천하에 이보다 강한 나라가 없다는 것은 노선생께서도 잘 아시는 바입니다. 그러나 과인의 대에 이르러서 동으로는 제나라에 패하여 맏아들을 거기에서 잃었고, 서로는 진나라에게 하서의 땅 칠 백리를 잃었으며, 남으로는 초나라에 치욕을 당하였습니다. 과인은 이를 부끄럽게 여겨 전사한 이들을 위해 그 오욕을 씻어주고자 하는데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맹자께서 대답하셨다. “영토가 사방 백 리인 작은 나라라도 왕 노릇을 할 수 있습니다. 왕께서 만일 백성들에게 어진 정치를 베풀어, 형벌을 줄이고 세금을 경감하고 밭을 깊이 갈고 김을 속히 매게 하며, 젊은 사람들이 한가할 때에는 효성과 공경과 충성과 신의의 도덕을 배우게 하여, 집에 들어가서는 그의 부모와 형제를 섬기고, 밖에 나와서는 어른과 윗사람을 존경하게 한다면, 나무 몽둥이를 만들어가지고도 견고한 갑옷과 날카로운 무기를 가진 진나라·초나라 병사들에게 맞서게 할 수 있습니다. 저들이 백성의 농사짓는 시기를 빼앗아 제때 밭 갈고 김매어 부모를 공양하지 못하게 하면, 부모는 추위에 얼고 굶주리고 형제와 처자식은 사방으로 흩어집니다. 왕께서 가서 저들을 정벌하신다면, 그 누가 왕께 대적하겠습니까? 그래서 ‘어진 사람에게는 천하에 적이 없다’라고 하는 것입니다. 왕께서는 의심하지 마시옵소서!”

적을 만드는 일은 매우 어질지 못한 일인 것이다.

덕이 있는 자는 외롭지 않다. 우리는 살면서 많은 사람과 관계를 맺는다. 인연이라는 우연 속에서 참 많은 것을 느끼고 살아간다. 덕은 바로 그런 관계의 가치에서 가장 빛나는 보석과 같은 존재이다. 사람을 볼 때 베풂에 익숙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매우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덕이 있는자는 바라지 않고 베풀며 사람을 위하고 아까워하지 않으니 바라보는 사람은 절로 존경해 마지않는다. 반대로 덕이 없는 자는 항상 외로움에 몸부림친다. 작은 일도 공치사하여 추잡한 속내를 드리우고 안되면 화를 내고 더 낳아가 스스로 인간관계를 끊어버린다. 아님 말고 식의 어리석은 짓을 하게 된다. 세상살이에 아님 말고 처럼 덕이 없는 미련한 짓은 없다. 아니면 왜 아닌지 내가 더 희생하여 상대방을 위하면 혼자 살아가는 고독은 없기 마련이다. 세상은 혼자 사는게 아니니까. 덕이 없는 자는 인이 없는 자보다 더 불쌍하다. 그 이유는 항상 후회하는 고통이 뒤따르기 때문이다. 셈을 따지면 그때부터 인간관계는 오래가지 못한다. 자연스레 멀어지기 때문이다.

 

 

"德不孤, 必有隣." 덕은 외롭지 않으며 이웃이 있다.

덕필유린(德必有隣)이라고도 한다. 덕이 있으면 반드시 따르는 사람이 있으므로 외롭지 않다는 뜻이다. 같은 무리들이 함께 어울리는 유유상종(類類相從)처럼 덕을 갖춘 사람에게는 반드시 그와 비슷한 유덕(有德)한 사람들이 따른다는 것을 말한다. 《논어 (論語)》 〈이인편(里仁篇)〉에서 유래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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